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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어디까지 가져봤니? -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강연후기 (사진 출처 - 도서출판 푸른숲 카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한비야님의 강연에 다녀왔다. 평소에 비야님을 좋아하는고로 카메라까지 특별히 챙겨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갔건만, 어이없게 배터리가 없는채로 디카를 가져온고로 망연자실. 할 수 없이 파슨이 모두 잠시 억제하고, 강연만 열심히 들었다. 그래서 사진은 부득이하게(?) 푸른숲 출판사 카페에서 슬쩍- 한비야님은 처음부터 흡사 '레크레이션강사' 같은 활기참으로 그 기운이 넘쳐났다. 책에서 드러나다시피 유머감각도 풍부해서, 시종일관 웃음이 빵빵 터지던 그녀의 강연. 단순히 한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사람의 기분을 바꾸고, 무한긍정에너지를 심어주는 그녀를 보노라니 '과연 한비야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년에 책 100권 읽기 운동본부 본부장 하고싶어요... 2009. 8. 1.
공지영을 만나다, 마음이 끓어오르다. 공지영 작가님을 만나고 왔다. 이나 을 재밌게 읽긴 했지만, 팬이라던가 하는 낯간지러운 정체성은 없었는데, 오늘 그녀를 만나고 돌아온 나는 분명 팬이 되어있었다. 위 사진은 강연회 갔다가 충동적으로 지른 공작가님의 신작 . 우리는 문학을 왜 읽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어렸을때부터 '이야기' 를 갈구한다. 엄마에게 매달려 이야기를 해달라다고 조르던 기억.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무서운이야기를 떠들어대던 기억. 선생님의 별 특별할것없는 사랑이야기의 열광하던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는 조금씩 남아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배우는 걸까. 그것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조금만 관찰해봐도 알 수 있다. 슬픈 장면에서는 나도 몰래 눈물 콧물이 떨어져 내리고, 악당의 행위에는 여지없이 얼굴이 찌푸려진다... 2009. 7. 30.
공부가 존재를 구원하리라, 고미숙 <임꺽정..> 강연후기  지난, 수요일. 알라딘에서 하는 고미숙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책에서 보여주던 글빨처럼, 그녀의 말빨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아무렇게 않게 던지는 일련의 발언들이 폭소를 자아내서 1시간여가 정말로 유쾌했던 강연이었다. 그녀가 천착한 '임꺽정과 그의 친구들' 은 한 마디로 노는 남자들이다. 직업에 의지가 없는 이들, 그래서 어마어마한 사회적 편견에 휩싸인 이들. 그러나,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긍정할 줄 아는 사람들. 천한 신분과 마땅한 직업도 없는 그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길 수 있었던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임꺽정과 그의 친구들이 내버려지고 가진것 없는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부는 현대인의 공부처럼 '합격' 을 내세우는 대가의 공부가 아니라, 그저 공부 자체를 목적으로 .. 2009. 7. 25.
그래서, 가야할 길은 좁은문이다. 해리포터 4권에 보면 마술학교 덤블도어 교장이 그런 말을 합니다. "선택은 (선과 악이 아니라)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의 선택이다." 본질은 선과 악의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대개 악한 사람은 몇 명 안된다고요. '쉽기' 때문에 그 악한 것에 동조하는 겁니다. 옳은 일을 하려면 힘든 게 많으니까요. - 장하준 넓은문과 좁은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넓은문은 오가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아서 그 문은 점점 더 넓어지고, 문이 넓어짐으로 사람은 더욱 더 많아진다. 좁은문은 오가는 사람이 적다. 사람이 적어서 그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문이 좁아짐으로 사람은 더욱 더 적어진다. 넓은문과 좁은문.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해체하려는 사람. 있는길을 가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가려는 사.. 2009. 7. 23.
결못남의 지진희가 좋은 이유.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를 종종 보고있다. 볼 때마다 지진희 캐릭터에 웃음을 참을수가 없는데, 처음엔 그저 만화 속 캐릭터처럼 엉뚱하기만 했던 그 남자가 어느새 참 매력적으로 와닿는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결정적으로 지진희가 좋아지게 된 계기는 이 장면이었다. 엄정화와 여행을 떠난 지진희가 평지대신 자갈밭에 텐트를 치자고 우기고는 '누울 때 보면 내가 왜 자갈밭에 텐트를 치자고 했는지 알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엄정화는 그런 지진희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 텐트를 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려고 눕자 지진희가 말을 건네온다. '소리들려요? 자갈 부딪치는 소리 말이에요.' 그렇다. 지진희는 텐트안에서 듣는 자갈 부딪치는 소리까지도 고려할 줄 아는 남자였던 것이다. 지진희의 말에 엄정화도 의식치 못.. 2009. 7. 21.
내가 기억하는, 노무현이라는 사람.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 을 보고나니, 오랜만에 다시금 그리움이 흘러 넘치고 눈물이 또 다시 차오른다. 내가 처음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02년 대선 당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주변으로 유세를 온 다는 소식을 들었을때였다. 당시 나는 '노하우' 등의 노무현 팬페이지를 통해 스스럼없이 그를 '노짱' 이라고 불렀던 노사모중에 하나였기에, 그 소식을 듣고는 야자를 빼먹고 달려갔다. 노란풍선으로 둘러싸인 틈에서 그는 연설을 했고, 난 잘 알지도 못하는 연설 내용을 들으면서 그의 진심을 느꼈다. 연설이 끝난 후, 그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쌓여 악수를 해 주고 있었다. 아마도 빠듯한 유세 스케쥴을 다 소화하기가 힘든 때였을거다. 여튼 그렇게 그가 악수를 끝내고, 차에 올라타려는데 나도 문득 그의 손.. 2009. 7. 11.
최배혁의 고양이들. 귀엽당. 고양이는 싫어하지만, 고양이그림은 무지 좋다. (쥐를 싫어하지만 미키마우스를 사랑하는것과 같달까;) 이것도 정말 귀엽다. 이런 일러스트가 그려진 반팔티를 판다면 여름이 정말 행복할텐데♡ 최배혁님께 사업제의를 해 볼까 -┌ 그림 출처 - blog.naver.com/catbear 최배혁 님의 블로그 2009. 7. 10.
꿩 대신 닭.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번번히 이태원을 한 번 가보려고 하면 파토가 난다. 오늘도 날씨때문에 이태원에서 먹겠다던 조각피자는 뒤로 미루고- 동네 횟집에서 모듬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 기념으로 한 컷. 아, 맛있다. 바다가고 싶다. 2009. 7. 9.
삶을 지탱하는것은 무엇인가, <언노운 우먼> 언노운 우먼 - 주세페 토르나토레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삶의 이유' 가 된다. 나의 가족, 사랑하는 연인, 마음이 맞는 친구들, 혹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축적한 부와 같은 것들. 그러나, 삶은 잔인하게도 모두에게 그 '삶의 이유' 를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부모를 잃고, 어떤 사람은 연인을 잃고, 어떤 사람은 부를 잃고, 어떤 사람들은 명예를 잃는다. 그리고 더욱 잔인하게도, 어떤 사람은 '삶의 이유' 를 잃어버리는것이 아니라 '빼앗기는' 고통을 당한다. 천재지변이나 사고도 아니고, 세월의 흐름도 아니건만, 어떤 부당한 세력에 의해 그 삶의 이유를 제거 당하는 것이다. 그럴 때 사람은 이성을 잃는다. 빼앗긴 삶의 이유를 다시 찾기 위해 무슨짓이라도 한다. 다시 .. 2009. 7. 6.
188인의 작가 한 줄 선언문. 인권이 존중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땅에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강경희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가 아니다. 우리는 장님이 아니다. 우리는 보고 느끼고 표현할 것이다┃강성은 각자 흘린 눈물이 같은 맛을 낼 때, 분노는 만인의 양식!┃강정 살아 있었구나, 너희 6월의 불씨들이여!┃강진 반성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말은 오물이 되고, 민주주의가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삶은 허깨비가 된다.┃고나리 활짝 핀 민주주의 꽃내음에 흠뻑 취하고 싶어라!┃고명철 이제 우리에게 금지된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봉준 _ 금지를 금지하라! 국민을 잠재적 폭도로 여기는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입니다.┃고인환 우리에겐 마감의 힘이 있다. 너희의 마감을 보고야 말겠다.┃고찬규 촌스러워서 살 수가 없다.┃곽은영 _ 진짜 촌스럽다.. 지금이.. 2009.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