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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10

딸 노릇. 한강 잠원지구에 있는, 온 리버 스테이션에 다녀왔다. 지난번 김감독덕에 갔을때만해도 '내가 언제 다시 이런 호사를 누릴까' 싶었는데, 엄마가 가고싶다고 해서 큰 맘먹고 코스요리로 질렀다. 이모도 같이갔는데 좋아하는 두 사람을 보노라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누가 이 중년의 여성을 위로해주랴, 그건 바로 엄마의 효녀딸이고 이모의 잘난 조카인 나인게지. (아빠와 이모부는 반성하라!) 평일이고 예약해 둔 덕으로, 창가의 가장 끝자리로 안내받았다. 아, 저 강변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고 싶구나. 레스토랑 예절(제일 싼것이나 비싼것은 시키지 않는다;) 에 따라 중간가격의 B코스를 선택. 먹다보니 지난번에 먹었던거랑 거의 비슷해서 짜게 식었지만, 그래도 다시 먹어도 정말 맛있더라T_T 특히 첫번째로 나온 해산물 샐러드.. 2009. 10. 21.
가을밤을 즐기지 않는 자, 유죄. 저녁식사를 맛나게하고, 운동 나갈 준비를 한다. 동생에게 같이가자고 졸라보지만, TV 보는 주제에 싫다고 튕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수식어에 '년' 을 붙여 실컷 동생을 욕해주고 나온다. 혼자 나가기에는 영 섭섭하여 CDP를 챙긴다. 간택된 CD는 영화 '후아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1번 트랙을 들으며 운동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운동장에 나가니, 이미 여러 사람들이 나와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나도 재빨리 합류하여 운동장을 돌기 시작한다. 불독맨션의 '사과' 가 귓가에 흘러나오자, 동생 대신 CDP를 데려온게 천만번 잘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운다. 푸르름한 저녁 하늘과, 운동장 곳곳의 가로등이 운치있게 빛나노라니 그저 운동을 할 뿐이지만 거대한 영.. 2009. 10. 5.
what a perfect day! 한강에서 열리는 선상파티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물론, 내 능력은 아니고 그냥 김감독이 잘난탓에.. 그리고 나는 감독님의 총애받는 여배우라는 이유로 *-_-* 이야, 가을밤에 강변이 내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이라니.. 아주 기가 막히더라T_Tb 오늘 먹은 코스요리. 연어샐러드도 맛있고, 단호박 스프도 맛있었지만, 역시나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었다 +_+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 ㅋㅋㅋ 아.. 이거 또 먹고싶어지면 어떡하지 ㅜㅜ 오늘의 초대손님, 소설가 김연수 김감독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여성팬을 몰고다니시는 김작가님. 대체 그의 매력은 어디서 비롯되는것인지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던 '언니네 이발관'의 축하공연- (저작권 문제로 사진촬영을 제지당해서 아쉽게도 빈 무대사진으로 대신한다-_ㅜ) .. 2009. 9. 26.
라이트월(Light Wall) 을 보다 으헝헝. 어제 명동 들렸다가 시청찍어서 라이트월 보고왔다. 30분정도 전에 가서 어슬렁거렸더니, 미술관 바로 앞 벤치인 로얄석(?)을 get 할 수 있었다. 20분정도 상영되는데, 음악과 곁들여서 환상적이고 예쁘더라. 특히나 눈 오는 장면 완전 멋있었다능..핡핡 아직 못 본사람들은 망설이지 말고 롸잇나우! 근데 20분이 너무 금방 지나가버려서 끝나면 쬐끔 허무할수도 있다(...) 2009. 9. 16.
촬영을 마치고 그러니까, 이건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빨갛게 칠한 손톱과 입술. 그리고, 난생 처음 신어본 하이힐. 대한민국의 과년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이나 힐같은거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나와는 단절된것같은 느낌. 내 발은 언제나 스니커즈같은것들이 신겨져있었고,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인해 힐 같은건 필요하지도, 신어보고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실제로 거들떠도 안보고 살아왔고, 그런데 그런 내가 이번 촬영에 수시간동안 힐을 신고 달리고 그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그런 경험, 말이다. 밤 10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새벽 5시가 되어서 끝나고, 그래서 소위 말하는 '날밤까기' 를 제대로 겪고- 뭐, 이전에도 '날밤까기' 의 경험이 전무한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중간에 정말 한 두시간도 자지않고 각성된 채로 .. 2009. 8. 30.
캐릭터연구, 이거슨 냉혹한 킬러의 세계 김감독의 역작 『그녀의 마지막 임무(가제)』 에 캐스팅 된 이후, 내 머리속은 내가 맡은 '킬러' 의 이미지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른바 캐릭터 연구인게다. 흠흠. 아마추어 배우지만, 나름대로의 프로를 지향한 정신이랄까. 본인의 비주얼은 고려치않고 원캉 카메라 앞에 나서는걸 좋아하는 성정을 지닌 덕에 덜컥 캐스팅에 응하고야 말았지만, 역할이 할이니만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냉혹한 킬러 내가 처음에 꽂혀버린 이미지는, 영화 에서 김윤진이 연기했던 이명현(혹은 이방원)캐릭터였다. 총을 겨누며, 피눈물을 흘리던 그 장면을 어찌 잊으리요. 그러나, 김감독의 작품 속 킬러는 결코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게 될 무기는 독극물(두..두.. 2009. 8. 27.
꿩 대신 닭.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번번히 이태원을 한 번 가보려고 하면 파토가 난다. 오늘도 날씨때문에 이태원에서 먹겠다던 조각피자는 뒤로 미루고- 동네 횟집에서 모듬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 기념으로 한 컷. 아, 맛있다. 바다가고 싶다. 2009. 7. 9.
죽기전에 꼭 해야할 88가지 개인적으로, '꼭' 이라거나 '반드시' 혹은 '무조건' 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삶이 그렇게 퍽퍽해서야 되겠는가, 가 첫번째 이유고 어차피 모든일은 그렇게 계획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라는게 내 짧은인생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자 두번째 이유다. 하지만 리스트를 만드는것에는 환장할 정도로 즐거워하는 편이니, 라는 책에서 나온 목차를 따라 한 번 체크나 해 볼까 한다. 해본 건 보라색 체크/ 안 해 본건 걍 검정색 1. 토요일 오후를 도서관에서 보내라 2. 매일 8잔의 물을 마셔라 / 이거 우리 아빠가 쓴건가? 아빠가 늘 하는말이라 깜놀. 3. 오래된 사진들을 정리하라 4.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보라 / 이건....한달에 한 번은 커녕.. 1년에 한 번도 못하고 있는 실정.. 5. 매달 한 권 이.. 2009. 5. 8.
대학로 나들이 :) 오늘, 친구와 대학로에서 만났다. 평소에도 뭐, 자주 가는 대학로이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으니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평소에 자주가는 D 떡볶이집 여긴 한 4년전쯤에 성대 다니던 Y언니에 의해 알게된집인데,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아늑한 식사에 단숨에 반했던 곳이다. 4년전만해도, 그렇게 북적거리지는 않았는데 입소문을 탔는지 점점 사람이 몰리더니 요즘에는 몇십분정도를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는 인기업소로 변해버렸다T_T 오늘 친구랑 나도, 한 십오분여를 기다렸지만.. 역시나.. 기다려도 좋을만큼 맛있었던 식사 : ) 그동안 벼르고 있다가 처음 가본 H 카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복작거리지 않는 따스한 공간 들어서자마자 듣기 좋은 클래식 선율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줬다. .. 2009. 3. 28.
여름밤의 끝을 잡고... 초저녁의 푸르스름함은 언제나 설레이는 기분을 갖게 한다. 태양이 저물며 세상에 남기는 '내일 또 보자' 라는 인사.. 기분 좋은 하늘을 등지고, 오랜만에 짜으뇽과 나래나래를 만나러 향한다.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나보고 철없다는둥.. 어린애라는둥 놀려대는 그들-_-;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어른' 인척 굴어봐야 내 앞에선 고등학교시절 그 친구들, 그대로다ㅋㅋ 우리 셋의 공통화제는 '미스터 다아시'.. 나른한 저녁밤은 여자셋의 수다와 함께 저물어간다. 칵테일, 준벅 옥토버페스트에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줄.. 소시지.. ㅎㅇㅎㅇ 남기다니.......미쳤닼ㅋㅋㅋ 2008.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