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모 루덴스

캐릭터연구, 이거슨 냉혹한 킬러의 세계

by 김핸디 2009. 8. 27.

 김감독의 역작 『그녀의 마지막 임무(가제)』 에 캐스팅 된 이후, 내 머리속은 내가 맡은 '킬러' 의 이미지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른바 캐릭터 연구인게다. 흠흠. 아마추어 배우지만, 나름대로의 프로를 지향한 정신이랄까. 본인의 비주얼은 고려치않고 원캉 카메라 앞에 나서는걸 좋아하는 성정을 지닌 덕에 덜컥 캐스팅에 응하고야 말았지만, 역할이 할이니만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냉혹한 킬러

 내가 처음에 꽂혀버린 이미지는, 영화 <쉬리>에서 김윤진이 연기했던 이명현(혹은 이방원)캐릭터였다. 총을 겨누며, 피눈물을 흘리던 그 장면을 어찌 잊으리요. 그러나, 김감독의 작품 속 킬러는 결코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게 될 무기는 독극물(두..두둥). 뭐 무기에 상관없이 중요한것은 바로 저 검은 의상과 검은 선그라스! 저것은 의사의 흰 가운만큼이나 널리 통용되는 킬러로서의 코드가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의 킬러 코드는 바로 저 가죽! 으햐. 여름이면 어떠하리, 습진위험이 있으면 어떠하리. 킬러의 냉혹함과 잔혹함을 돋보이게 하는것은 단연코 저 가죽이 아니던가. 아, 금자씨의 저 가죽코트와 가죽부츠를 빌릴수만 있다면, 나도 왠지 간지나는 킬러의 역할로 분할수 있을것만 같은데..



게다가 저 시니컬한 표정과, 창백한 피부가 어우러지면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킬러의 비주얼을 갖추는 것일터.



  그리하여 내가 이루고싶은 킬러캐릭터의 표본은 바로 이러한 모습이니!
후.. 하지만 아무리 내동생방과 내방을 뒤져봐도 코트는 많되 검은색은 없고, 가죽은 더더욱 없으며,
선글라스도 많되, 검은색만 없으니 이 어이할꼬.

매니저도 코디도 없어(있을리가 없잖아!) 캐릭터 연구와 의상마련에 분주한 아마추어배우는 머리만을 쥐뜯을 뿐이다.
아아, 내가 무려 킬러라니! 하지만, 나는 내일 꼭 킬러가 되고 말 것이야. 예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