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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따윈 개나 줘버려, <이중간첩> " 우리.. 어디로든 가면 안되나요? 남과 북만 아닌곳으로.." 소설 은 이념에 희생된 한 개인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북으로도 남으로도 갈 수 없는 한 사내 이명준,그가 남과 북이 아닌 제 3국으로 가던 중 결국 바닷가에 목숨을 던지고 말았을 때, 10대의 나는 충격으로 잠시 얼어붙었다. 도대체념따위가 무엇이길래, 한 개인의 삶을 이토록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 때의 충격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찾아왔다. 북에서 장교로 활동하다 남으로 건너온 림병호. 그는, '귀순용사' 대접을 받으며 중앙정보부의 대북정보요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림병호의 정체성은 '역사적 혁명완수' 를 위해 북에서 온 간첩. 결국,남과 북 모두에서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게 된 그는 음모에 휩싸이.. 2009. 9. 30.
what a perfect day! 한강에서 열리는 선상파티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물론, 내 능력은 아니고 그냥 김감독이 잘난탓에.. 그리고 나는 감독님의 총애받는 여배우라는 이유로 *-_-* 이야, 가을밤에 강변이 내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이라니.. 아주 기가 막히더라T_Tb 오늘 먹은 코스요리. 연어샐러드도 맛있고, 단호박 스프도 맛있었지만, 역시나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었다 +_+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 ㅋㅋㅋ 아.. 이거 또 먹고싶어지면 어떡하지 ㅜㅜ 오늘의 초대손님, 소설가 김연수 김감독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여성팬을 몰고다니시는 김작가님. 대체 그의 매력은 어디서 비롯되는것인지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던 '언니네 이발관'의 축하공연- (저작권 문제로 사진촬영을 제지당해서 아쉽게도 빈 무대사진으로 대신한다-_ㅜ) .. 2009. 9. 26.
귀여운 멍청이들. " 무슨말인지 알아듣겠냐, 이 귀여운 멍청이들아." 오늘 영문독해 시간에 꽤나 까다로운 설명을 하신뒤에 교수님이 날리신 발언. 졸지에 '귀여운 멍청이들'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지만, '멍청이' 라는 꾸지람에도 '귀여운'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교수님의 애정어린 발언에 와하하 하고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 교수님. 멍청이라도 좋으니까 귀엽다는 말 자주 듣고 싶어요. 왕고인 저로서는 그런 말 되게 듣기 힘들단 말이에요. 히잉. 2009. 9. 24.
내 삶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스트레인저 댄 픽션> 어느날 문득 깨닫고 보니, 자신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면?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쥐고 흔들며 개입하고 있다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작가가 정해놓은 이야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의 주인공 트루먼은 자신이 쇼의 주인공이라는것을 안 순간, 멋지게 무대 뒤로 퇴장해 자신의 삶을 살 수가 있었지만 의 주인공은 자신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것을 알고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자신은 실제 인물이면서도 가상 인물이기 때문이다. 말이 안되지만, 그런 남자가 있다. 그가 바로 해롤드다. 지난번 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삶은 때때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고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은 정해져있고, 단지 그 틀안에서 사소한것만이 우리 자신의 온전한 그것이 될 수 있는것이아닐까.. 2009. 9. 23.
기대되는 영화,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작 이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한석규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한석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의 전 3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과연 흡인력이 있었고, 추리소설이지만 무척이나 슬펐다. 이건 그러니까 굉장한 사랑이야기였다. 마지막 장면이 어찌나 쓸쓸하고 가슴이 아프던지, 한동안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더랬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강렬하게 매료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질 에도 자연스레 그 기대가 미쳤다. 하지만, 처음 어두운 과거와 날렵한 인상을 주는 소설 속 기리하라 료지를 배우 고수가 연기할거라는 캐스팅소식에는 고개를 갸웃거린게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 고수란 큰 눈이 돋보이는 선량한 이미지의 남자였으므로, 어둠의 이미지를 가진 료지역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2009. 9. 22.
시간에 대한 흥미진진한 고찰, <섬머 타임머신 블루스> 저기 말이지.. 성(姓) 은 바꿀 수 있는건가? 자, 여기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디로 가보고 싶은가. 선사시대? 30년후의 미래? 흔히 타임머신을 생각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여행을 기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발칙한 이 영화는 타임머신을 고작 '어제' 로 돌아가는데 사용한다. 왜? '어제' 콜라를 쏟아서 에어컨 리모컨이 고장났고, 그 덕분에 '오늘' 한 여름에 살인더위를 감내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제로 가서, 콜라를 쏟기전의 그 리모컨을 가져올수만 있다면! 지상 최대의 난관 에어컨 고장에 맞서, SF동호회 벌이는 기상천외한 시간여행. 이 영화는 이렇게 타임머신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뒤집어엎는데서 시작된다. 일본영화 특유의 엉뚱함과 재기발랄함으로 이들의 모험담을 지켜보는것은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는 .. 2009. 9. 20.
라이트월(Light Wall) 을 보다 으헝헝. 어제 명동 들렸다가 시청찍어서 라이트월 보고왔다. 30분정도 전에 가서 어슬렁거렸더니, 미술관 바로 앞 벤치인 로얄석(?)을 get 할 수 있었다. 20분정도 상영되는데, 음악과 곁들여서 환상적이고 예쁘더라. 특히나 눈 오는 장면 완전 멋있었다능..핡핡 아직 못 본사람들은 망설이지 말고 롸잇나우! 근데 20분이 너무 금방 지나가버려서 끝나면 쬐끔 허무할수도 있다(...) 2009. 9. 16.
이것이 남해다! - 거제도, 통영 여행후기 거제 Avis 를 통해 차를 렌트하고, 거제도를 달리는 중. 풀양의 거침없는 운전솜씨때문에 내내 즐거운 구경~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통영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제법 걱정되는 코스였으나, 막상 올라가보니 탁트인 경치와 시원한 바람에 감탄.. 또 감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한려수도, 캬아아- 거제도에서 발견한 '큰 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 차, 라고 써져있는게 넘 웃겨서 한 컷- 충무김밥으로 점심까지 든든히 먹었으니, 두번째 코스는 자전거 해안도로 하이킹. 으컁컁. 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이란! 자전거도 타고, 바다도 보고- 멋진 풍경은 기본! 동피랑 마을 벽화. 생각했던것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동심에 빠질 수 있었던 순간. 어차피 통영중.. 2009. 9. 3.
촬영을 마치고 그러니까, 이건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빨갛게 칠한 손톱과 입술. 그리고, 난생 처음 신어본 하이힐. 대한민국의 과년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이나 힐같은거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나와는 단절된것같은 느낌. 내 발은 언제나 스니커즈같은것들이 신겨져있었고,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인해 힐 같은건 필요하지도, 신어보고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실제로 거들떠도 안보고 살아왔고, 그런데 그런 내가 이번 촬영에 수시간동안 힐을 신고 달리고 그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그런 경험, 말이다. 밤 10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새벽 5시가 되어서 끝나고, 그래서 소위 말하는 '날밤까기' 를 제대로 겪고- 뭐, 이전에도 '날밤까기' 의 경험이 전무한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중간에 정말 한 두시간도 자지않고 각성된 채로 .. 2009. 8. 30.
캐릭터연구, 이거슨 냉혹한 킬러의 세계 김감독의 역작 『그녀의 마지막 임무(가제)』 에 캐스팅 된 이후, 내 머리속은 내가 맡은 '킬러' 의 이미지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른바 캐릭터 연구인게다. 흠흠. 아마추어 배우지만, 나름대로의 프로를 지향한 정신이랄까. 본인의 비주얼은 고려치않고 원캉 카메라 앞에 나서는걸 좋아하는 성정을 지닌 덕에 덜컥 캐스팅에 응하고야 말았지만, 역할이 할이니만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냉혹한 킬러 내가 처음에 꽂혀버린 이미지는, 영화 에서 김윤진이 연기했던 이명현(혹은 이방원)캐릭터였다. 총을 겨누며, 피눈물을 흘리던 그 장면을 어찌 잊으리요. 그러나, 김감독의 작품 속 킬러는 결코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게 될 무기는 독극물(두..두.. 200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