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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드라마쿠스

기대되는 영화, <백야행>

by 김핸디 2009. 9. 22.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작 <백야행>이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한석규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한석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백야행>의 전 3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과연 흡인력이 있었고, 추리소설이지만 무척이나 슬펐다. 이건 그러니까 굉장한 사랑이야기였다. 마지막 장면이 어찌나 쓸쓸하고 가슴이 아프던지, 한동안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더랬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강렬하게 매료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질 <백야행>에도 자연스레 그 기대가 미쳤다. 하지만, 처음 어두운 과거와 날렵한 인상을 주는 소설 속 기리하라 료지를 배우 고수가 연기할거라는 캐스팅소식에는 고개를 갸웃거린게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 고수란 큰 눈이 돋보이는 선량한 이미지의 남자였으므로, 어둠의 이미지를 가진 료지역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 사진을 보고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고수가 만들어낸 료지의 이미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아, 저런 모습이라니. 그토록 어두운 세월을 걸어왔을 료지를 고수는 눈빛속에 정확하게 담고있는듯 하다.

"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그리고, 유키호를 연기하는 손예진. 아, 정말 유키호 역할을 손예진만큼 잘 연기해낼 우리나라의 여배우가 있을까 싶다. 우아한 자태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지만, 또 환하게 웃어본적도 없을것 같은 그녀, 유키호. 캐스팅 소식을 듣고나서 <백야행>을 읽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소설 속의 유키호는 손예진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배우 한석규에 대한 기대로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는 영화 <백야행>. 스틸컷들이 공개될 수록 나의 기대감은 더해만 가고, 한석규에 대한 믿음은 둘째치고라도 손예진과 고수, 고수와 손예진이 연기해낼 그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궁금해져만 간다.

 백야행, 하얀 어둠속을 걷다. 얼른 보고싶다. 그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