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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가슴아픈, 한 장의 사진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결국 DJ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나보다. DJ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고마운 사람이고, 미안한 사람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DJ 아들들의 비리로 선거에서 쓴맛을 봐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으로라면 '죽기보다 싫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DJ의 편에 섰다. DJ는 민주화의 마지막 보루였기 때문이다. 개인적 감정보다 대의를 앞세우는 사람이 노무현이었고, 그는 그를 발굴하고 밀어줄 수 있었던 영남의 힘을 가진 김영삼의 곁을 떠나 정치적 열세에 있던 DJ의 옆으로 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DJ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그를 만나 대통령에 대한 꿈을 얘기한적이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라며 자조섞인 말투로 미래의 꿈을 얘기했던 그에게 DJ가 던진.. 2009. 5. 29.
미스터 다아시 이 사진을 발견하고 오초간 얼음. 아....... 정말 심하게 멋져주시는 마크 다아시, 콜린퍼스씨. 저 각도, 눈빛, 자세, 헤어스타일, 굳게 다문 입, 반듯한 코, 정말이지 어디하나 부족한데가 없이 완벽하다. 꺅꺅. 역시 내 남자. 을 읽으면서 다아시씨가 웃을때마다 나는 자지러지듯이 광분했다. 꺅, 다아시가 웃었어. 원래가 잘 안 웃는 남자기에, 무뚝뚝하기에, 오만한 태도를 지녔기에, 머리속에 온갖 편견이 자리잡아('뭐 저딴 남자가 다 있어' '지가 돈 많으면 다야')가는 순간, 다아시씨는 의외로 싱긋 웃어보이는 것이다. 우어어어어어어어!!!! 콜린퍼스는 정말이지 완벽한 다아시의 부활이자 재현이다. 어쩜 저렇게 멋질수가 있는걸까. 다아시씨, 당신은 잔인한 사람이에요! 왜 생각날때마다 내 마음을 그렇게 .. 2009. 5. 13.
사탄은 생각보다 영리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홍성사 네가 아무리 애를 써도 환자의 영혼에는 어느 정도의 악의와 함께 어느 정도의 선의가 있게 마련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만나는 이웃들에게 악의를 품게 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사람들에게는 선의를 갖게 하는 것이지. 그러면 악의는 완전히 실제적인 게 되고, 선의는 주로 상상의 차원에서 머무르게 되거든. (p 45) 네가 경계해야 할 것은 환자가 현세의 일들을 원수에게 순종할 기회로 삼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세상을 목적으로 만들고 믿음을 수단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환자를 다 잡은 거나 마찬가지지. (p 51) 환자에게 만사에 중용을 지키라고 말해 주거라. '종교는 지나치지 않아야 좋은 것' 이라고 믿게만 해 놓으면, 그.. 2009. 5. 11.
죽기전에 꼭 해야할 88가지 개인적으로, '꼭' 이라거나 '반드시' 혹은 '무조건' 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삶이 그렇게 퍽퍽해서야 되겠는가, 가 첫번째 이유고 어차피 모든일은 그렇게 계획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라는게 내 짧은인생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자 두번째 이유다. 하지만 리스트를 만드는것에는 환장할 정도로 즐거워하는 편이니, 라는 책에서 나온 목차를 따라 한 번 체크나 해 볼까 한다. 해본 건 보라색 체크/ 안 해 본건 걍 검정색 1. 토요일 오후를 도서관에서 보내라 2. 매일 8잔의 물을 마셔라 / 이거 우리 아빠가 쓴건가? 아빠가 늘 하는말이라 깜놀. 3. 오래된 사진들을 정리하라 4.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보라 / 이건....한달에 한 번은 커녕.. 1년에 한 번도 못하고 있는 실정.. 5. 매달 한 권 이.. 2009. 5. 8.
유쾌한 현실풍자 코미디, <삼도봉 美스토리> 오래간만에 아주 괜찮은 연극을 한 편 보고왔다. 만큼 웃겼고, 만큼 찡했다만 과찬일까. 예전만큼 나도 연극을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씩 이런 연극을 볼때면 우리나라 연극계를 이토록 지원하지 않는 정부와 영화에만 너무 길들여져버린 관객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가 오가는 신나는 사투리의 향연과 배꼽잡는 캐릭터,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신랄한 현실풍자에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싶은 연극이었다. 거울이 돋보이는 무대세트, 삼도봉 미국쌀 창고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네 명의 사람들이 지목된다. 1. 제일 큰 성님, 갈필용 _ " 다 싸질러 버릴거여.." 쌀창고에 가장 먼저 와 있었던, 그래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 갈필용 성님. 게다가 시종일관 " 싸질러 버린다 .. 2009. 5. 1.
쏘스윗 휴오빠..... 휴잭맨, <골드미스다이어리> 캡쳐 넋놓고 집에서 골미다 재방을 보다가 휴잭맨한테 완전히 꽂혔다........... 아.....저런 쏘스윗한 미소라니T_T 난 원래 휴잭맨한테 1g의 관심도 없는 여자였는데.. 멍때리면서 TV보다가.. 휴오빠 웃으니까 진짜 오랜만에 격렬 심장바이브레이션 찌릿찌릿하고 얼굴 빨개지고 진재영이랑 같이 Love부를때 헤벌레 벌어지는 입ㅋㅋㅋㅋㅋㅋㅋ 내생애마지막스캔들의 송재빈 이후로 날 이렇게 떨리게 한 남자는 휴잭맨이 처음인거같다.. 아.. 역시 나는 서양남자가 취향인가 ㅋㅋㅋ 아.. 진짜 잘생겼다 ㅜㅜㅜㅜㅜ 앜ㅋㅋㅋㅋㅋㅋ 진짜 넘 귀여워T_T 휴오빠....춤추는 여자 좋아해요? 저도 왕년에 장기자랑 좀 휩쓸다시피한 여자인데..ㅋㅋㅋㅋ 진짜 왜 이렇게 매력있는겨♥ 봉선이가 가르쳐준 몹쓸 한국어로 사랑고백하는 휴오빠.. 2009. 4. 26.
대학로 나들이 :) 오늘, 친구와 대학로에서 만났다. 평소에도 뭐, 자주 가는 대학로이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으니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평소에 자주가는 D 떡볶이집 여긴 한 4년전쯤에 성대 다니던 Y언니에 의해 알게된집인데,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아늑한 식사에 단숨에 반했던 곳이다. 4년전만해도, 그렇게 북적거리지는 않았는데 입소문을 탔는지 점점 사람이 몰리더니 요즘에는 몇십분정도를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는 인기업소로 변해버렸다T_T 오늘 친구랑 나도, 한 십오분여를 기다렸지만.. 역시나.. 기다려도 좋을만큼 맛있었던 식사 : ) 그동안 벼르고 있다가 처음 가본 H 카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복작거리지 않는 따스한 공간 들어서자마자 듣기 좋은 클래식 선율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줬다. .. 2009. 3. 28.
2009년 2월 토익, 985점 후기 (+토익추천도서) 2년의 유효기간을 저주하며 '울며겨자먹기' 로 본 토익시험의 점수가 나왔다. 985점. 만점을 받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곤 했었지만, 솔직히 '950만 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예상외로 점수가 더 잘 나온것같아 기쁘다.(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마도 이제는 다시 토익때문에 주일오전예배 빼먹지 말라고 이번에 밀어주셨나보다.)950이 넘으면 다시는 토익을 보지않을 각오로 봤던 시험이기에, 이걸로 토익을 졸업하고 기념으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토이커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초보에게도 문제풀이는 중요하다 대부분 토익입문기에는 입문서의 내용을 위주로 공부를 한다. 나도 문법을 하나도 모르면서 토익공부를 처음 시작했었기 때문에 입문서만 파고들었.. 2009. 3. 14.
시련줄게, 행복다오 <슬럼독 밀리어네어> 중학교 1학년때, 우리 중학교를 수석으로 들어왔으며, 아니나 다를까 1등이란걸 놓쳐본적이 없는 친구와 나는 단짝이었다. 당시 반에서 5등을 하던 나로서는 가끔씩 그 친구에게 '너는 어떻게 맨날 1등만 하느냐' 라며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곤 했었는데 그 때마다 친구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너 잘 때 나는 공부하잖아.' 물론, 나는 그 말을 듣고도 계속 잤다. 당연히, 나는 계속 5등에 머물렀고, 내 친구는 그 후로도 계속 1등을 하며 공부로 이름을 날렸다. 누군가의 성공을 볼 때 우리는 언제나 '과정'에 주목하기 보다는 '결과'에 주목한다. 걔 이번에도 전교 1등했대, 고승덕은 외시 사시 행시를 모두 패스했다던데, 유수연은 연봉이 10억이래,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로 인생역전했지...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담을.. 2009. 3. 12.
양미숙이가 어때서, <미스 홍당무> 평가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영화, . 초중반까지는 너무 웃겨서 미친듯이 웃으면서 보다가, 후반부에는 '정말 양미숙이는 완전 싸이코에다 저질이구나' 라며 욕하면서 보다가, 마지막에는 '양미숙이 뭐 어때서? 그러는 니들은?' 이라며 결국 양미숙을 받아들였다. 이 영화는 양미숙의 캐릭터를 받아들이든 말든 관객에게 중요한 경험을 제시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다.그것은 바로 '왕따ㅡ바라보기' 의 시선이다. 이 영화에서 가 나온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베케트의 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하는 '권태' 를 극장이라는 공간속에서(평소 권태를 이기기위해 가는 그 공간) 끌어와 관객에게 '권태를 체험' 하게끔 하는 폭탄같은 연극이었다. 무심코 지나쳐오던 일상의 권태를 관객에게 직접 체험하게끔 함으로서 이.. 200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