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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쿵푸스

2009년 2월 토익, 985점 후기 (+토익추천도서)

by 김핸디 2009. 3. 14.




 2년의 유효기간을 저주하며 '울며겨자먹기' 로 본 토익시험의 점수가 나왔다. 985점. 만점을 받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곤 했었지만, 솔직히 '950만 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예상외로 점수가 더 잘 나온것같아 기쁘다.(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마도 이제는 다시 토익때문에 주일오전예배 빼먹지 말라고 이번에 밀어주셨나보다.)950이 넘으면 다시는 토익을 보지않을 각오로 봤던 시험이기에, 이걸로 토익을 졸업하고 기념으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토이커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초보에게도 문제풀이는 중요하다

대부분 토익입문기에는 입문서의 내용을 위주로 공부를 한다. 나도 문법을 하나도 모르면서 토익공부를 처음 시작했었기 때문에 입문서만 파고들었었는데, 왠지 밑빠진독에 물 붓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단호하게 비 내리는 시험지를 각오하고 문제풀이를 하기 시작했는데 왠걸 그게 더 효과가 있었다. 입문서를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공부하고, 그 다음 입문서의 챕터 하나씩을 복습해가면서 동시에 한 세트 정도(이 문제풀이는 반드시 챕터별이 아닌 챕터통합이어야한다)의 문제풀이를 한다. 물론, 초보의 경우에는 틀리는 문제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그 틀린문제를 가지고 입문서의 이론으로 역 추적해나가다보면 처음 입문서를 공부했던 부분이 슬슬 제대로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건 팁인데 입문서와 문제풀이용 문제집은 같은 어학원출신의 필자의 교재인것이 좋다. 같은 어학원 출신의 필자가 집필한 책의 경우, 가끔씩 입문서의 확인문제와 문제집내의 문제가 종종 겹치곤 한다. 겹치는 문제가 있는게 뭐가 좋으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초보의 경우에는 그렇게 겹치는 몇몇 문제만큼은 오히려 더욱 제대로 이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 가능한 다양한 토익문제집을 접하라

입문서와 문제풀이병행을 토대로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섰다면(700점대 정도) 이제는 많은 문제를 접할 필요가 있다.
나는 토익문제집 사는게 너무 돈이 아까워서 도서관을 적극 이용했다.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 가면 정말이지 수많은 종류의 문제집이 있다. 대부분 도서관 이용자는 연필로 문제를 풀어놓고 지워놓는 센스까지 발휘하므로 많은 문제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셈. 우리나라 토익문제집들의 수준은 다 일정수준의 이상이기 때문에(특히 part 5,6의 경우) YBM이나 모질게등의 유명한 문제집이 아니더래도 아무 문제집이나 골라 다양하게 풀어보는것이 좋다. 이러한 무작위 훈련을 통해서 점점 토익이 손에 잡히기 시작할것이다.

3. 한 권을 진득히 보기보다는 빠르게 여러번 반복하라

이건 사람마다 다른것 같긴 한데, 나의 경우에는 일단 진도부터 빼고 보는 식이었다. 개념서의 경우 진짜 너무 빽빽할정도로 답답한 경우가 있는데 그걸 처음에 다 보려고하면 먼저 질려버린다. 한 번 대충 보고, 두 번볼때는 첫번째때 대충 봤던 부분 보고, 세번째때는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을 확인차 필기도 해가면서 그런식으로 여러번 보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4. 토익의 실제 난이도보다 어려운 문제집을 풀어라

토익의 실제 난이도를 알고 싶다면, ETS공식 문제집을 풀면된다. 대부분의 토익문제집은 실제 난이도보다는 어려운 편이긴 한데, 일부러 실제 난이도보다 어려운 문제집을 특히 골라 풀어야 한다. 물론, 토익 모의고사를 볼 때도 실전보다 5~10분정도는 시간을 앞당겨서 풀어야 한다. 실전을 위한 준비로 실전같이 공부한다는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본다. 실전보다 난이도가 있어야 실전을 비로소 대비할 수 있다. 다만, 토익시험 1~2주전에는 실전에 가까운 문제를 푸는것도 좋다.

5. 추천도서와 파트별 공략법

 LC. 파트1, 파트2

팟1과 2는 무조건 표현부터 먼저 암기해야한다.
정말이지 LC는 아는 만큼 들린다. 

New TOEIC+ 나쁜강의 네시간 (교재 + 테이프 4개 + CD 1장) - 10점
김형용 지음/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김형용의 나쁜강의 리스닝편은 초보가 팟1,2 표현을 익히고 집중적으로 외우는데 아주 효과적인 교재다.
자주나오는 표현들을 상황별로 수록해놓았으며 Tape을 통해서 반복해서 듣노라면 전체적으로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다.

파트 3, 4
이건 특별히 표현을 외울수도 없고, 따로 요령이 있는 부분도 아니지만
문제를 먼저 읽어놓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팟1과 팟2의 디렉션부분에 팟3과 4의 문제와 보기를 가능한한 많이 읽어둬야 한다.

그리고, 팟3에서 제일 중요한건 문제에 표시되어있는 이름 및 성별을 헷갈리지 않는거다.
토익은 심리학그룹도 참여하여 내는 시험이기 때문에 문제를 '남자가 오후에 미팅을 갈 수 없는 이유는?' 이라고 내놓고
보기에는 '여자가 오후에 미팅을 갈 수 없는 이유'를 함께 껴넣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문제에서 묻는게 남자라는것을 유념해두지 않았다면 방송을 잘 듣고도 여자의 이유를 답으로 골라 어이없이 틀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팟4 역시 청자와 화자를 잘 구분해야 한다. 이 파트 역시 문제는 '청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라고 문제를 내놓고는 답에는 '화자의 직업' 을 넣는 경우가 나온다.
그러므로 팟 3,4의 문제의 '대상' 만 잘 구별해도 최소한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팟 3,4에서 또 중요한건 들리는 순서와 문제의 순서가 일치하는가의 여부이다.

이를테면 첫번째 문제에서 '남자가 가고자 하는 나라는 어디인가?' 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첫번째 문제의 답은 듣기내용의 첫부분에 나올 확률이 높다. 이를테면 정확히 못 들었는데, 도쿄가 먼저 나오고 뒤에 시드니가 나왔다면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쿄가 정답일 확률이 뒷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드니가 정답일 확률이 높다.



 시나공 TOEIC 파트 1,2,3,4 실전 문제집 - 10점
                                       유정연 지음/길벗이지톡

LC는 무조건 실전보다 어려운걸 풀어야 한다.(물론 RC도 그렇긴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시나공 LC는 '왜 이렇게 빠른거야;' 싶을정도로 난이도가 있어 연습하기 좋았다.

이러한 실전문제집의 경우에는
1) 일단 45분간 멈추지않고 LC테스트를 하고, 2) 답을 맞추지않고 파트별로 다시 들으면서 첫번째로 풀었던 본인의 답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첫번째 들은 문제가 틀린것 같다면 문제 옆에 괄호를 치고 2번째 들었을때 맞다고 생각하는 답을 써놓는다. 이렇게 써놓은 답은 맞은 개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내가 맞을 수 있는 개수로서 가능성과 진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3) 그리고선 답을 맞춰보고 4) 답을 맞춰본뒤에는 스크립트를 먼저 공부한다. 그리고 5) 스크립트를 보지않고 다시 듣고 6) 스크립트를 봤는데도 안들리는 부분만 스크립트를 다시 보면서 듣기를 반복한다. 이런식으로 스크립트과 완전히 들릴때까지 공부하면 완벽하다.

개인적으로는 섀도잉이나 받아쓰기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RC_파트 5,6

이론서 + 문제풀이, 그냥 정석대로 공부다.
진짜 팟 5,6은 닥치는대로 문제를 많이 푸는게 최고고, 탁 보고 답 찍는데만 열중하기 보다는
그 짧은 단문들을 순식간에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게 최고다.
탁 보고 탁 찍으면 문제는 빨리 풀지만 오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토익 팟 5,6은 어느정도 독해력만 갖춰지면 다 해석하면서 푸는게 훨씬 이롭다. 
나는 팟 5,6의 문제풀이를 할 때는 항상 처음에는 탁보고 척 풀어서 다 풀어놓고, 제한시간내에서 거의 해석을 해서 다 확인을 해 보았다.(결국 토익도 영어시험이기때문에 독해력이 중요하다)

모질게 토익 뉴토익 실전문제 파트 5.6 - 10점
임정섭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문법이 너무너무 약했던 나는 이 책을 보고 비로소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나는 이익훈의 Eye of Toeic을 기본서로 삼고 이 책을 문제풀이용으로 병행했었는데,
그 시너지 효과가 좋았던 거 같다. 팟 5,6의 경우 왠만한 책들이 다 괜찮아서 아무거나 맘에 드는거 골라서 여러번 공부하면 많은 감을 익힐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외에

시나공 TOEIC 파트 5,6 실전 문제집 - 10점
정상 지음, 정상토익연구회 엮음/길벗이지톡


이 책도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좋은점은 상중하 난이도표시.
이 책의 파트 6 부분이 숙어위주였는데 이 책의 문제를 풀고, 개념서의 숙어부분을 병행해서 정리하기도했다.
(나의 토익공부의 핵심은 한권을 파고드는게 아니라 책들을 가능하면 많이 섞어서 함께 반복적으로 공부하는거다.) 

파트7.

팟7은 정말로 심리전이다.
솔직히 팟7의 내용은 어느정도 영어공부를 했다면 독해상으로 80%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그놈의 심리전이 뭔지.. 보기와 문제를 꼼꼼이 읽지 않아서 정말 번역까지 할 기세로 꼼꼼이 지문을 다 읽고도
어김없이 틀리곤 하던 파트였다. 그래서 팟7의 핵심은 독해력은 기본이거니와 함정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실제로, 2월 시험장에서 팟7을 미친듯한 속도로 빨리 풀었던 나는 의기양양하게 검토를 하던중에 
거의 10문제가 넘게 답을 수정하기도했다.(=_=;) 토익은 함정이 넘쳐나는 시험이고, 그중에 절정은 역시 팟7이 아닐까 한다.


영시강 토익 Part 7 Reading (교재 + 해설집) - 10점
서경주.김진영.김정원 지음/(주)와이비엠시사닷컴(YBMSisa.com)

정말 팟7에 관해서는 서경주.김진영 저 저자들을 따라올 사람이 없는거같다.
저들이 집필한 꼭짓점토익 파트7도 참 좋았는데, 이 책의 장점은 '엄청난 함정의 훈련' 이다.
솔직히 이 책을 공부하면서 욕 나올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분노는 책의 내용이나 구성에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또 속아넘어가고 말았다는데에 대한 나 자신을 향한 분노였다. 이 책, 정말 함정연습하기에는 최상이라는 생각이든다.
지문도 토익교재치고는 수준있는 편이라 공부하기에도 좋다. 이 책은 짧은 테스트와 이론 중심이기 때문에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싶은 분은 <꼭짓점토익 파트7>도 좋을듯하다.

모의고사

모질게 토익 Economy LC 1000제 제2탄 (해설집 별매) - 10점
짐 리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토익시험 10일전부터 이 책의 모의고사를 하루의 1회분씩 풀었는데,
1회부터 10회까지의 난이도가 고를 뿐만 아니라 실전 토익과 난이도가 상당히 유사하다.
정말 아무리 영국발음, 호주발음이라지만 정말 알아먹지도 못할 수준의 LC교재들도 많은데
이 책은 무엇보다 성우들의 발음이 명확해서 좋다. 게다가, 가격도 싸고 이코노미 시리즈는 해설이 포함되지 않아서
오히려 스스로 찾아보고 분석하게끔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ETS TOEIC Test 공식문제집 3 (문제집 + 해설집 + MP3 CD 1장) - 10점
ETS 편집부 엮음/(주)와이비엠시사닷컴(YBMSisa.com)

정말 매번 야금야금씩 오르는 수험료때문에 ETS한테 돈들이는건 한 푼도 아까울 지경이지만, ETS가 내는 시험이기에 ETS공식 문제집은 모의고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최적이다. 물론 달랑 두세트 수록하고 15,000원씩이나 받아먹는 상술에는 치가 떨리지만, 어쩔 수 없이 정말 이 문제집의 문제는 실전에 가장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토익시험보기 1주일전에 엄청난 슬럼프에 빠져, 이 문제집 2세트 RC를 정말 10개도 넘게 틀리는 참사를 겪었지만, 그래서인지 독을 품고 진짜 이 문제집 한 문제 한 문제의 보기를 꼼꼼하게 분석, 나름대로의 'TOEIC시험 매뉴얼' 을 작성하여 효과를 보았다. 토익응시료가 3만원이 넘으니 두번 토익시험을 만오천원에 본다고 생각하면 꽤 나름대로는 참을만한 거래인듯도 싶다.

결론

하다보니 말이 엄청나게 길어졌는데(-ㅂ-;) 가장 중요한건, 토익시험도 '영어시험' 이라는것이다.
아무리 토익이 skill로 먹어주고 그저 '빨리 해치워야 될 거리' 로 여겨지고 있는것도 사실이지만,(그리고 나도 이런 skill성의 공부로만 2007년에 860점을 획득할수 있었지만;) 900이상의 고득점은 어느정도 토익공부가 아닌 영어공부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나는 Time지를 가지고 영어독해스터디를 했으며, Korea Times도 수시로 읽었고, Vocabulary22000이라는 단어책을 공부하기도 했다. 물론 저러한 Time지 수준의 지문이나 고급시사단어가 토익에 나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저러한 노력들은 토익이라는 '영어시험' 에 든든한 대비책이 되어주었던게 사실이다. 토익 자체는 나 역시 달갑지 않지만, 자신이 하고자 노력하는 영어공부의 한 부분으로 토익을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토이커들이여.. 토익을 말고 영어를 공부하자.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