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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17

당신이 필요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 베르톨트 브레히트, 中 김대중 대통령의 건강악화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덜컹거린다. 사람의 생명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것이지마는, 나는 그것이 어떠한 의지에 따라 조금 더 연장시키거나 단축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믿는다. 그를 필요로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만 더 그 자리에 계셔주었으면..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고 얼마되지않아, 이렇게 김대중 대통령마저 잃고싶진 않다. 존재만으로 상징이 되는 정치인. 빗방울에라도 부디 상하지 않기를. 바람결에라도 부디 흔들리지 않기를. 2009. 8. 11.
......... 굵은 비 내리는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이 글을 씁니다. 쌍용자동차노조의 파업농성에 가담한 당원동지들을 기다리며 통화를 했습니다. 후문으로 나왔는지 벌써 수원경찰서로 연행된 당원도 있고 다리부상으로 병원에 간 당원도 있습니다.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당원들도 있습니다. 이성기당원과는 방금 정문 앞에서 감격의 해후를 했습니다. 고생 많았다고 말하자 오히려 밖에 있는 동지들이 고생 많았다며 저를 위로합니다. 두 달 넘게 정말 살인적인 진압을 견디며 싸워온 투사인데 마치 옆 마을 다녀온 사람처럼 평온합니다. 다 얻진 못했지만 진 싸움은 아닙니다. 지지 않았다는 그 자체로 이긴 싸움입니다. 내일은 연행된 당원들과 입원한 당원들 면회를 갈 생각입니다. 쌍용차 조합원 부인중에 몇 분의 당원 계십.. 2009. 8. 7.
이런 감성 달은 윙크를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오늘 점심먹으러 가다가 길 거리에서 마주친 문구. 참, 예쁘다. 저런 감성이라니.. 한 때는 달을 참 좋아했더랬는데 그게 나만의 짝사랑이 아니라, 달이 나에게 그렇게 서서히 윙크를 해주었나보다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2009. 8. 6.
의식의 흐름 개놈들아, 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자꾸 맴돈다. 대상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없다. 그냥 '개놈들아' 다. 이건 뭐 분노도 아니고, 무의식에서 튀어나오는것 같긴 한데 자꾸만 떠오르니 상스럽기 그지없다. 아, 나는 양반가문 출신인데 왜 이럴까 싶지만 또 '개놈들아' 다. 듣는 '개놈들아' 너희들의 정체를 밝혀라, 싶지만 누구를 향해 외치는 지도 모른 괜한 욕지거리. 나는 왜 이런 말들을 입에 달싹거리며 내뱉지 못해 안달하는걸까, 교양없게시리. 슈크림빵이 먹고싶다. 빵빵하게 슈크림이 담겨서 터져버릴것같은 그런 슈크림빵. 절대로 흰 크림이나 모카크림이어서는 안되고, 노오란 슈크림빵이어야만 한다. 슈크림. 발음하자 마자 달콤함이 온몸속에 퍼지는듯한 기분이다. 슈- 크- 림- 일부러 길게 끌어본다. 더욱.. 2009. 8. 5.
그래서, 가야할 길은 좁은문이다. 해리포터 4권에 보면 마술학교 덤블도어 교장이 그런 말을 합니다. "선택은 (선과 악이 아니라)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의 선택이다." 본질은 선과 악의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대개 악한 사람은 몇 명 안된다고요. '쉽기' 때문에 그 악한 것에 동조하는 겁니다. 옳은 일을 하려면 힘든 게 많으니까요. - 장하준 넓은문과 좁은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넓은문은 오가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아서 그 문은 점점 더 넓어지고, 문이 넓어짐으로 사람은 더욱 더 많아진다. 좁은문은 오가는 사람이 적다. 사람이 적어서 그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문이 좁아짐으로 사람은 더욱 더 적어진다. 넓은문과 좁은문.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해체하려는 사람. 있는길을 가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가려는 사.. 2009. 7. 23.
사탄은 생각보다 영리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홍성사 네가 아무리 애를 써도 환자의 영혼에는 어느 정도의 악의와 함께 어느 정도의 선의가 있게 마련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만나는 이웃들에게 악의를 품게 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사람들에게는 선의를 갖게 하는 것이지. 그러면 악의는 완전히 실제적인 게 되고, 선의는 주로 상상의 차원에서 머무르게 되거든. (p 45) 네가 경계해야 할 것은 환자가 현세의 일들을 원수에게 순종할 기회로 삼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세상을 목적으로 만들고 믿음을 수단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환자를 다 잡은 거나 마찬가지지. (p 51) 환자에게 만사에 중용을 지키라고 말해 주거라. '종교는 지나치지 않아야 좋은 것' 이라고 믿게만 해 놓으면, 그.. 2009. 5. 11.
메대공 명대사 메리: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뭔가 내 안에서 이만큼 키가 컸을 거야. 꼭 취직을 하고 통장잔고가 늘어야 발전한 건 아니다. (1회) 메리: 열정은 재능을 능가합니다. 기적을 낳을 수 있어요. (4회) 메리: 자신의 한계랑 싸우는 건 에베레스트 등반대만 하는 게 아냐. 나도 매일 주저앉고 싶은 내 자신과 싸우면서 산다구. (5회) 메리: 누가 너 어디까지 견디나 보자.... 참기름 통에 넣고 비틀어 짜는 것 같아요. (6회) 대구: 인기 작가가 돼서 계속 히트작을 내는 것 보다, 인기 배우가 돼서 매일 밤 무대에서 갈채를 받는 것보다..... 아무도 나한테 희망을 걸지 않을 때 나를 믿고 버티는 게 진짜 빛나는 겁니다. (7회) 대구: 나를 믿는 것도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거야. 재능이 없는 게 .. 2008.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