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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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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핸디 2009. 8. 7.

굵은 비 내리는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이 글을 씁니다.

쌍용자동차노조의 파업농성에 가담한 당원동지들을 기다리며 통화를 했습니다. 후문으로 나왔는지 벌써 수원경찰서로 연행된 당원도 있고 다리부상으로 병원에 간 당원도 있습니다.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당원들도 있습니다.


이성기당원과는 방금 정문 앞에서 감격의 해후를 했습니다. 고생 많았다고 말하자 오히려 밖에 있는 동지들이 고생 많았다며 저를 위로합니다. 두 달 넘게 정말 살인적인 진압을 견디며 싸워온 투사인데 마치 옆 마을 다녀온 사람처럼 평온합니다.


다 얻진 못했지만 진 싸움은 아닙니다. 지지 않았다는 그 자체로 이긴 싸움입니다.

내일은 연행된 당원들과 입원한 당원들 면회를 갈 생각입니다.
쌍용차 조합원 부인중에 몇 분의 당원 계십니다.
그 분들껜 차마 바로 연락드리기 어려웠습니다.
내일 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평택에 연고가 있는 윤현수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특히 수고가 많았습니다.
중앙당 이상욱동지의 헌신적인 노력도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농성단장을 맡은 이용길부대표도 고생하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성원해주신 당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쌍용자동차 정문 앞

눈물을 감추기에 알맞을 만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노회찬






이 글을 읽는데 마음이 무너진다.

그래, 그래서 어제 그렇게 비가 내렸나보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눈물을 감추기에 알맞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