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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당신이 필요해요.

by 김핸디 2009. 8. 11.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中 







김대중 대통령의 건강악화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덜컹거린다.

사람의 생명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것이지마는,
나는 그것이 어떠한 의지에 따라 조금 더 연장시키거나 단축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믿는다.

그를 필요로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만 더 그 자리에 계셔주었으면..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고 얼마되지않아, 이렇게 김대중 대통령마저 잃고싶진 않다.

존재만으로 상징이 되는 정치인.

빗방울에라도 부디 상하지 않기를.
바람결에라도 부디 흔들리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