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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네가 혐오하는 일을 어느 순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by 김핸디 2009. 10. 2.


누구든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래도록 나락을 들여다보면 나락 또한 내 쪽을 들여다보는 법이니까. 


- 니체 -



 <제 5 도살장> 을 공부하는데, 교수가 이 말을 언급했던것 같다. 미국과 연합군이 드레스덴의 가한 폭격은, 독일의 어떠한 학살만큼이나 잔인한 일이었다고. 그러니까, 독일의 악한 행위를 대적하고자 했던 미국과 연합군이, 결국 자신들 또한  독일 못지 않게 악한 행위를 저지른 그 아이러니 말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가끔 정치인 김문수를 보면 눈물나게 슬퍼진다. 청년 시절의 김문수를 알면 알수록 지금의 그 나락속에 갇혀버린 그가 안타깝게 느껴지니까. 이건 분명 오지랖이 맞지만, 청년 김문수의 입장에서 지금의 김문수를 바라보면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는 거다. 

 니체와 미국, 그리고 김문수. 나는 나락속을 들여다보다 나락속에 빠져버릴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