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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메모리쿠스

비올것같은날 중얼중얼

by 김핸디 2009. 8. 3.


#1.

살이 좀 찐것같다. 첫번째, 바지가 잘 안맞고=ㅅ= 두번째, OhmyTV에 내가 어쩌다 찍혔는데 그 영상을 보노라니 얼굴이 장난아니게 후덕하고, 세번째, 걍 몸이 무겁다. 살 빼려는 마음 반, 취미활동하려는 마음 반으로 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살들을 보니 정말 실행에 옮겨야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난 학창시절에 장기자랑을 휩쓸었던 '댄스의 이단아' 가 아니었던가! 조만간 목욕탕에 가서, 힘껏 때를 밀고 몸무게를 재서 내 본연의 육체와 직접 대면해야겠다. 저녁을 굶자!, 라고 굳게 다짐하려했는데 오늘 또 저녁약속이 있..다. 흠흠, 내..내일부터.

#2.

이문세 앨범 정말 좋다. 특히 이렇게 비가 내릴것같지만, 또 흐리기만 하고 말것같은날에는 더할나위 없이 어울린다. 특히 <그녀의 웃음소리뿐>에 꽂혔는데, 8~90년대 서정풍의 발라드가 내 마음을 잡아 끈다. '이대로 떠나아먄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이 부분이 마음에 한글자씩 알알히 와서 박힌다. 너.는.무.슨.말.을.했.던.가

#3. 

공부를 다시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라고 어제 다짐했다. 그런데 9월에 복학하면 어차피 공부에 파묻힐텐데 8월은 좀 머리를 식혀놓는것도 괜찮지않을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나를 맴돌고 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오늘 아부지는 내게 『새끼줄도 톱삼아 썰면 나무가 끊어지고 낙수물도 오래 떨어지면 돌이 뚫리느니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힘써 구해야 하느니라』라는 심오한 문자를 보내왔다. 이거, 성경말씀인가? 여튼 뼈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의 내 안의 날라리모드는 방전되고 아주 오랜만에 '장녀모드' 가 활성화되었다.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정말이지 긴장타게 되는 문자다. 예, 아부지. 소녀, 학문에 정진하겠사옵니다. 낙수물로 바위를 뚫어야지요, 예예, 암요. 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