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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드라마쿠스

We love You, MJ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

by 김핸디 2009. 11. 16.


 나는 원래가 좀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하지만 즉흥적이면 좀 어떤가. 누구는 '인생은 재즈와 같아서 즉흥적일때가 가장 최선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막연히 '한 번 보고싶다' 라는 생각만 가지다가 오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을 듣고는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역시, 인생은 재즈와 같은가보다. 그의 디스이즈잇은 최고였다.

 이건 그러니까 슈퍼스타가 나만을 위해 준비한 공연같은 기분이었다. 평일 오후 극장에는, 늘 그렇듯 사람이 없었고, 나는 그래서 내 앞에서 연실 머리를 흔들어대는 한 남자와 내 뒤에서 진중한 눈빛을 빛내는 한 여자정도의 극소수와 함께 그의 최고의 공연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라고 믿을 수 없는 그의 몸짓,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화내는거 아냐, 잘 해보자는 거지' 라며 동료들을 다독이는 모습, 세계에서 마이클잭슨과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몰려든 정상급의 댄서들, 왠만한 영화 뺨치는 콘서트 영상, 그리고 이 모든것들을 함께 누리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팬들. 이 완벽한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그의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히트곡을 감상하며 몇번이고 소름이 돋은채로 들썩이다가, 그렇게 좋아한적도 없었으면서 그와 같은 스타가 나와 함께 더 이상 이땅에 같이 살지 않는 다는 사실에 서운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언제나 팬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팬들은 이걸 원해' 라면서 정확히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생전에 얼마나 마이클잭슨을 좋아했느냐를 떠나 내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아, 이래서 팬은 스타의 곁에 영원히 남는거야, 라는 뭉클한 감상이랄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귓가에 머물렀던 음악의 주인공. 그는 그의 노래처럼 'I'll be there' 를 외치며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떠났어도 수 많은 사람들은 'I just can't stop loving you' 를 외치며 그를 그리워할것이다. 마이클잭슨, 말이 필요 없는 진정한 팝의 황제. This is it, He is history.